전국에서 유일하게 국립박물관이 없었던 강원도에 국내 열한번째의 지방 국립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30일 개관한 춘천국립박물관(관장 최응천)이다. 춘천시 석사동에 8년의 공사 끝에 완공된 춘천국립박물관은 1만4천6백여평의 대지에 연건평 3천60평 규모.상설 전시실(4실)과 기획전시실(2실)을 합쳐 6백61평의 전시공간을 갖췄다. 야외 전시장과 3백60여평의 수장고도 마련했으며 강의실 대강당 세미나실 도서실 야외공연장 등의 부대시설도 갖춰 복합 문화공간이 되도록 했다. 4개 상설 전시실에는 국보 제124호인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을 비롯해 빗살무늬토기 간돌칼 구리거울 '이성계 발원 사리구' 등 강원 지역에서 출토된 선사시대 이래 근·현대까지의 문화재와 민속자료 등 총 1천3백6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춘천국립박물관의 소장 유물은 총 5천4백여점이며 앞으로 1만5천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박물관 개관을 계기로 한국전쟁 때 불에 타버린 '선림원지 동종'을 복원하고 국가 지정 중요민속자료(120호)인 '청풍 부원군(김우명·金佑明) 상여'를 기증받아 전시하기로 했다. 춘천국립박물관은 개관 기념 특별전 '우리 땅,우리의 진경(眞景)'을 31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마련한다. 허주 이징,표암 강세황,겸재 정선,현재 심사정,단원 김홍도 등 조선시대를 풍미한 진경산수화 대가들의 작품 2백점을 선보이는 조선시대 진경산수화 특별전이다. 다음달 15일에는 진경산수화에 대한 특별강연회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