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국정홍보처 폐지와 전남도청 이전 반대입장을 밝히며 관련 예산의 대폭 삭감을 추진,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홍보처의 폐단이 크다"면서 "우리 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때부터 국정홍보처 폐지를 주장해 왔으며 따라서 관련 예산의 대폭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홍보처의 기능은 문화관광부나 총리실로 이관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또 "광주 전남도민의 3분의 2가 도청의 무안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경북도청이나 충남도청 등 여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며 3백75억원 규모의 국고보조는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측은 "무책임한 정치공약"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국회 문화관광위 민주당측 간사인 김성호 의원은 "국정홍보처 예산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새정부가 들어서면 홍보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며 증액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대안없이 관련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정홍보 기능의 문광부 이전은 과거처럼 언론을 통제하는 공보처의 부활로 이어져 문광부가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전남도청 이전문제는 민주당 내에서 조차 출신지역에 따라 찬반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예산삭감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광주 출신의 강운태 의원은 "본청은 그대로 두고 새로 짓는 무안 청사는 제2청사로 사용하면 된다"며 관련예산 삭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의장은 이날 "국회 여성의원 전용 목욕탕 설치비 5억1천만원의 예산도 전액 삭감하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