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재정 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감기환자 진료비가 동네의원에 따라 최고 5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30일 감기환자 진료 비중이 높은 내과 소아과 등 5개 과목의 동네의원 34곳을 대상으로 감기환자 진료비 적정 청구 여부를 실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사 결과 의원 가운데 감기환자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많은 곳은 4만2천1백여원(약제비 제외)으로 가장 적은 곳 8천6백여원의 4.9배나 됐다. 단순 감기(급성비인두염) 환자를 중병인 기관지염으로 부풀리거나 호흡기 복합질환인 것처럼 꾸며 보험 급여를 과다 청구한 의원 14곳도 적발됐다. 감기약을 하루치씩만 처방해 환자가 의원을 자주 찾게 하거나 대다수 환자에게 항생제 및 주사제를 처방한 사례도 상당수 확인됐다. 실사한 동네의원의 약 84.3%가 감기에는 별로 효과가 없는 항생제를 처방하고 45%는 주사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가 의원에 한 번 더 오면 재진 진찰료 7천1백90∼8천1백69원이 발생하고 주사를 맞게 할 때마다 평균 3천4백85원의 보험 급여를 추가로 받게 된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감기환자 진료비를 지나치게 많이 청구하는 곳에서 주사제 사용 등을 10%만 줄여도 연간 1천억원의 보험재정이 절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