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낀 달엔 산업활동을 두 달 연속으로 묶어서 봐야 합니다.' 통계청이 지난 29일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한 뒤 이례적으로 통계수치 읽는 방법을 주문하고 나섰다. 9월 중 산업활동이 생산과 소비,출하 부문 등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자 음력 명절(추석)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 신승우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생산과 도소매판매는 조업가능일수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전제, "추석이 끼지 않은 작년 9월의 조업일수가 25일이었던데 비해 올 9월엔 추석연휴가 끼면서 조업일수가 2일 줄어든 23일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산업 생산지수는 이에 따라 전달 8.5%에서 3.4%로,도소매판매는 6.0%에서 2.9%로 각각 떨어졌다. 통계청은 그러나 추석이 끼지 않았던 지난해 9월엔 조업일수가 평균을 유지하면서 생산은 전달의 마이너스 4.3%에서 5.1%로, 도소매판매는 3.9%에서 7.9%로 크게 올랐던 점을 상기시켰다. 통계청은 이같은 현상이 역시 음력으로 쇠는 설 연휴가 끼었던 지난 2월에도 똑같이 벌어졌으며, 3월부터 생산과 소비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 과장은 "우리나라는 음력으로 명절을 쇠기 때문에 명절이 낀 달의 경기동향은 항상 다음 달과 함께 보는게 좋다"고 권유했다. 정한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도 △소비자 기대지수가 아직 1백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기동행지수가 석달 연속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고 △양호한 수출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대선을 앞둔 소비증가세 등으로 연말까지는 경기회복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