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은 30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수교교섭 이틀째 회의를 속개했다. 그러나 일본이 납치와 핵개발 포기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데 반해 북한은 경제협력의 우선 시행을 강조하고 나서 진통을 겪었다. 이에 따라 2000년 10월 이후 2년만에 재개된 양국간 수교교섭이 일시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협상 마지막 날인 이날 북한측 대표인 정태화 외무성 순회대사는 "북한이 양국간의 평양선언에 합의하고 서명한 것은 일본이 경제협력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후 "따라서 국교정상화와 경협 문제를 우선 중점 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다른 문제는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본측 대표인 스즈키 가쓰나리 주 말레이시아 대사는 "경협문제 등은 좀더 시간을 두고 생각할 것"이라고 맞서 평행선을 달렸다. 양측은 그러나 국장급 안전보장협의회의 11월 중 개최와 납치피해자 진상 해명을 위한 실무팀 설치에는 합의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