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은 30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국교 정상화 교섭 제12차 본회담에서 서로의 입장차이만을 확인한 채 내달중 안보협상을 열기로 하는 데만 합의하고 이번 회담을 마쳤다. 2년 만에 재개된 이번 수교 교섭에서 북한은 경제협력의 우선 시행을 강조한 반면 일본은 납치와 핵개발 포기를 국교 정상화 전제조건으로 내세워 평행선을 달렸다. 협상 마지막 날인 이날 북한측 대표인 정태화 외무성 순회대사는 "국교 정상화와 경협문제를 우선 토의하고 다른 문제는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본측 대표인 스즈키 가쓰나리 주 말레이시아 대사는 "경협문제 등은 좀더 시간을 두고 생각할 것"이라고 맞서 진통을 겪었다. 협상이 끝난 뒤 북한측 차석 대표인 박용연 외무성 부국장은 "국교 정상화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양측이 차이를 보였다"며 "일본측의 경협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