蕭蕭洛葉聲, 소소낙엽성 錯認爲疎雨. 착인위소우 呼童出門看, 호동출문간 月掛溪南樹, 월괘계남수 -------------------------------------------------------------- 우수수 나무잎 지는 소리/비가 내리는가 잘못 알고서/아이 불러 문 밖으로 나가보라하였더니/개울 남쪽 나무 끝에 달만 걸렸다 하네 -------------------------------------------------------------- 송강(松江) 정철(鄭澈)이 '가을밤(秋夜)'를 읊은 시이다. '산사야음(山寺夜吟)'이라는 제목으로 전하기도 한다. 방 안에 앉아 바람에 우수수 나무잎 지는 소리를 들으면 빗소리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산골 마을 삽살개는 그 소리에 놀라 컹컹대기도 하고. 중당 때의 시인 정곡(鄭谷)은 낙엽을 두고 "복도 가득 뒹굴어도 스님은 이를 마다하지 않는데/지는 잎 하나 보고도 사람들은 마음시려 하네"(滿廊僧不厭,一個俗嫌多.)라고 읊기도 하였다.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