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을 이끌어 가는 벤처기업협회가 신임 회장 인선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회장을 선임해야 할 내년 2월 총회를 3개월여 앞두고 있으나 현재까지 출마하겠다는 기업인이 한 명도 없어서다. 벤처기업인들은 가뜩이나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회장이 될 경우 회사경영에 전념할 수 없어 회장직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기업협회의 현 회장인 장흥순 터보테크 대표는 연임을 고사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2000년 2월부터 3년째 협회를 맡고 있다. 현재 협회 안팎에서 회장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줄잡아 5명선. 김형순 로커스 대표,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안철수 안철수연구소 대표,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다. 김형순 대표의 경우 2년간 한민족글로벌벤처네트워크(INKE) 의장을 역임하며 벤처기업 글로벌화를 위한 기반을 만드는 데 기여해와 주위로부터 강력한 권유를 받고 있지만 회장 맡는 것을 고사하고 있다. 벤처 1세대인 조현정 대표 역시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기반기업의 선두주자인 이재웅 대표가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안철수 대표와 남민우 대표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역시 내년 2월에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여성벤처기업협회는 이영남 회장(이지디지털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