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역전현상 확산.. 서울 중소형아파트 평당 단가 대형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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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에서 20평형대 중소형 평형의 평당 분양가가 30평이상 중대형의 평당 분양가를 웃도는 역전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31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1998년 분양가 자율화 이후 산발적으로 나타나던 중소형과 대형의 평당 분양가 역전현상이 최근들어 눈에 띄게 확산되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그동안 중소형은 대형보다 20% 이상 낮은 평당 분양가로 공급돼 왔다.
그러나 이처럼 싼 분양가 때문에 중소형이 인기를 끌면서 평당 분양가가 대형과 비슷해지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을 형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들어 강남 등 일부를 제외한 서울의 대부분 지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강서권에서 지난 4월 3차동시분양 때 공급된 20평형대의 평당 분양가는 6백69만원으로 40평형 이상의 평당 분양가(6백19만원)를 웃돌았다.
4차 동시분양에서도 20평형대(6백59만원)는 40평형 이상(6백만원)에 비해 10% 가량 비싼 평당 분양가에 공급됐다.
또 강북권에서 4차 동시분양 때 공급된 20평형대의 평당 분양가는 6백36만원으로 40평형 이상(6백13만원)을 추월했다.
5차에서도 5백54만원 대 5백28만원으로 역전현상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2001∼2002년 서울 동시분양의 평형별 가격상승률은 20평형대의 중소형이 12.9%로 30평형대(9.5%)와 50평형 이상(8.9%)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중소형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띠자 공급비중도 달라지는 추세다.
지난해 서울 동시분양에서 21.7%를 차지했던 20평형 이하 주택의 공급비중은 올해 36.5%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40평형 이상 대형아파트는 21.5%에서 11.4%로 낮아졌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핵가족화 등의 영향으로 중소형 평형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대형과 중소형 간 가격차이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며 "원가 구조상 중소형이 대형보다 공급가격이 높아 가격역전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