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내년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짜고 있다. 매출 증가 목표를 올해보다 낮춰 잡고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말 대통령선거 영향으로 내년 정부 프로젝트 발주일정이 불투명한 데다 경기침체 예상 등으로 기업들이 정보기술(IT) 투자를 축소·연기하려는 경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그동안 주요 고객이었던 은행권이 대규모 IT 투자를 끝마치고 내년엔 시스템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내수시장이 좋지 않을 것으로 SI업계는 내다봤다. 국내 최대 SI업체인 삼성SDS는 내년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6.6% 가량 늘어난 1조8천억원대로 잡고 있다. 이같은 증가율은 올해보다 3% 포인트 가량 낮은 것이다. 삼성은 올 매출 목표치를 2001년보다 20% 증가한 1조6천억원으로 잡았었다. 삼성SDS 관계자는 "올 연말 대선 결과에 영향을 받아 전자정부 프로젝트 등 정부의 사업 발주가 내년엔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맞춰 사업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기업들의 IT 투자 연기나 축소 등에 대비해 매출 상향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사업계획을 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정보기술은 시장 침체에 적극 대응하는 방향으로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 매출 증가 목표치는 올해의 18%보다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분 비중을 올해 7% 가량에서 내년 중엔 10% 이상으로 높인다는 방안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내년도 SI사업의 성장 시나리오를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중립적'상황으로 판단,올해보다 5%포인트 낮은 15%대 매출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엔 이익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 수주와 고정고객 관리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국내 2위인 LGCNS는 공격적 경영을 내세우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엔 올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1조6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본격화한 해외부문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으며 전략 사업분야인 금융시장의 적극적인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