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당분간 한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올릴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S&P의 금융기관 신용담당 이사인 야마오카 다카마사는 31일 미국 통신사인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은행권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어 우려된다"며 "앞으로 예기치 않았던 악재나 호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중장기적으로 한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현재 상태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말 한국 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한단계씩 상향 조정한 S&P는 올해도 'BBB+'에 머물고 있는 국민은행 등의 신용도를 한국 국가신용등급에 걸맞게 A등급으로 올릴 것으로 기대됐었다. 야마오카 다카마사 이사는 이날 국제금융센터와 전국은행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이 공동 주최한 '금융기관 및 기업 국제신용등급 상향전략 워크숍'에서도 "은행의 지배구조나 위험관리방식이 개선되고 은행간 합병이 이뤄지는 등 한국 은행들의 전반적인 경영환경은 향상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가계부채 증가가 은행들의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나 아직 선진국은 물론 동유럽의 기업 보다 높다"며 "주택가격 상승 등과 함께 은행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