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의 영업정지 조치로 오는 11일께부터 이동통신사들이 순차적으로 신규가입자 모집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말기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휴대폰과 PDA(개인휴대단말기) 업계는 매출이 최소 30%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20만~30만원선의 보조금이 암묵적으로 지급됐던 PDA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휴대폰 업계는 기업별로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 난감한 PDA업체 당장 월 매출 감소와 미리 구입해 놓은 자재 부담 등으로 걱정이 태산이다. 연말연시 특수도 사라졌다며 울상이다. 특히 싸이버뱅크, 제이텔, 모바일미디어텍 등 이통사 공급물량이 많은 중소 PDA 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싸이버뱅크 조영선 사장은 "PDA폰이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하려는 단계에서 이통사들의 영업정지로 치명타를 맞았다"며 "투자 자금을 회수하는 단계에서 악재가 터진데다 내년 시장 상황마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또 보조금이 금지되면 PDA의 가격이 급등할 수밖에 없어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의 PDA폰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한시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개발비로 2백억원 이상을 투자한 경우도 있고 월 경상비만 7억원이 넘는 상황에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 도산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9일 중소 PDA업체 관계자들이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 ◆ 희비 교차하는 휴대폰 업계 한 달 평균 휴대폰 내수 시장 규모는 1백30만대 안팎이었으나 영업정지 조치로 30%이상 시장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면 소비자들이 브랜드 파워가 큰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오히려 점유율이 올라갈 것"이라며 "실제 지난 4월 보조금이 완전 중단됐을 때 평소 50%대 후반이던 점유율이 70% 가까이로 치솟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LG전자와 모토로라 등은 매출 감소폭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내수 공략을 선언하고 이제 막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팬택&큐리텔은 영업정지로 인해 마케팅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 물량이 많아 회사 전체의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첫 내수용 제품 출시 시기에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져 제품 광고 시기를 조절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국.박영태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