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물에 빠진 어린이를 구하고 숨진 대학생 천소룡씨(20·경원대 물리학과 1년)의 유가족이 정부로부터 받은 의사자보상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모교에 기탁했다. 소룡씨의 부모인 천운석씨(53) 부부 등 유가족은 31일 오전 경원대를 방문,정부로부터 지급받은 의사자보상금 1억4천4백만원을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데 사용해 달라"며 이길여 총장에게 전달했다. 아버지 천씨는 이 자리에서 "소룡이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학교가 발벗고 나서준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아들 모교를 위한 장학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원대는 이날 전달된 보상금 등으로 가칭 '천소룡 장학기금'을 조성하기로 하고,학교도서관 앞에서 소룡씨의 뜻을 기리는 추모식수행사를 가졌다. 지난 5월3일 강원도 원주시 간현국민관광지로 학과 MT를 갔던 소룡씨는 인근에서 놀던 초등학생(9)이 물에 빠지자 뛰어들어 초등학생을 구하고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소룡씨는 2대 독자로 누나 소화씨(22)도 경원대 수학과 3년에 재학중이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