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 아파트 분양 예정인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가 3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주택경기 냉각과 성남시의 도로개설 반대로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31일 경기도가 동백지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동백지구의 분양열기가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단기투자를 목적으로 한 가수요와 수도권 남부 실수요자를 끌어모으는 데 실패하면 미분양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할 정도다.


◆3대 악재 겹쳤다=우선 경기도가 동백지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기로 방침을 정해 직격탄을 날렸다.


"단지규모가 큰데다 투기우려가 있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키로 하고 건설교통부와 세부내용을 협의중"이라는 게 경기도 양인권 건설교통국장의 설명이다.


건교부 역시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지정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동백지구의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내수경기가 침체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는 것도 악재 가운데 하나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 발표 이후에도 뜨거운 청약열기를 보였던 수도권 분양시장이 최근들어 빠르게 식고 있어 동백지구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여기에 인접 지역 주민들의 '도로개설 반대' 민원으로 분양일정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남시는 최근 동백지구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에 "동백∼구미간 왕복 4차선 도로의 분당 접속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총 1만6천6백여가구가 들어서는 동백지구의 교통량이 더해지면 이미 출·퇴근 시간대에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분당∼수서,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는 '주차장'이 될 것"이라는 게 성남시의 입장이다.


◆미분양도 배제할 수 없다=투기과열지구 지정이 분양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동백지구의 경우 수서 등 서울 강남권까지 들어오는데만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입지여건 때문에 서울의 실수요자를 끌어들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단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가수요에 상당부분 의지해야 하는데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 가수요 거품이 빠지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이는 일부 대형평형대의 경우 미분양 사태가 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분양을 준비중인 주택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 주택업체 관계자는 "분양전략의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며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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