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강 주가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물 공세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롯데삼강 임시주주총회에서 '롯데쇼핑 식품사업부 인수안'이 대주주의 반대로 부결된 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회사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31일 롯데삼강 주식 5천주를 파는 등 지난달 28일 이후 4일간 1만9천여주(1.5%)를 처분했다. 이는 지난 4일간 거래량(4만5천여주)의 40%를 넘는 물량이다. 이 회사 주가는 이 기간중 7.6%나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선 외국인이 소액주주를 고려치 않는 대주주의 일방적 경영전략에 실망,주식을 매각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삼강은 지난 임시주총에서 '롯데쇼핑 식품사업부 인수안'을 상정했으나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쇼핑 등 같은 계열사인 대주주들이 반대해 부결됐다. 예상 매수청구비용이 최대 6백5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식품사업부 인수대금 45억원을 웃돌자 인수를 포기한 것. 이에 따라 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주식을 산 소액주주들은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롯데삼강은 최대주주 관련지분이 41.2%에 달해 이들의 찬성만으로도 합병안 가결이 가능한 상황이었다"며 "대주주 자신이 인수를 결정하고 스스로 폐기한 만큼 기업의 신뢰성에 흠집이 생겼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인수안 부결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