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시중 유동성을 과잉상태로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31일 '시중유동성 우려할 수준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초과유동성'이라는 지표를 이용,시중유동성의 적정수준을 따져본 결과 현재 과잉 유동성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초과유동성'이란 총통화유통량 증가율에서 산업생산 증가율을 뺀 것이다. 이 지표가 플러스(+)이면 시중유동성이 실물경제 확대 속도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마이너스(-)이면 시중에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초과유동성'은 지난해 7월 이후 계속 높아져 올 5월에는 17.8%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올 7월(-0.4%)부터 마이너스로 반전돼 8월엔 -6.8%까지 가라앉았다. 9월엔 소폭 플러스(2.5%)로 돌아섰지만 추석자금 방출 등에 따른 일시현상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따라서 최근 2∼3개월 동안엔 오히려 시중 유동성이 다소 모자랐던 셈이다. LG경제연구원은 그러나 요즘 심화되고 있는 자금의 단기부동화 경향은 시중유동성을 다시 증가시킬 우려가 있어 아직은 유동성 과잉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시중유동성이 99년부터는 물가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물가가 시중유동성보다는 환율 등 대외 변수에 더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