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옹의 빈소가 마련된 강남 삼성병원에는 고인의 타계소식을 듣고 달려온 한나라당 소속의원 수십명과 당직자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방송 대선후보 TV토론을 마치고 상경하던 중 김포공항에서 부친이 위독하다는 긴급 전화를 받고 곧바로 삼성병원으로 직행,오후 5시께 도착해 어머니 김사순 여사,형님 회정씨 등 가족들과 함께 임종을 지켜봤다. 이 후보는 "자식으로서 아버지를 편하게 모시지 못한 게 죄스럽다"면서 "대통령후보를 둔 탓에 얼토당토않은 음해에 시달려 항상 죄스러웠다"며 슬퍼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40분께 박지원 비서실장과 조순용 정무수석을 보내 조의를 전달했다. 박 실장은 고인의 빈소에 헌화.묵념한 뒤 이 후보와 이 후보의 형님 회정씨에게 "대통령께서 각별한 조의의 말씀을 전하라고 했다"고 인사했고,이 후보는 "고맙습니다"라고 답례했다. 이어 박 실장은 가족대기실에서 자신의 핸드폰으로 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 후보와 통화케 했다. 조문을 마친 뒤 박 실장은 서청원 대표,김영일 사무총장,이규택 원내총무 등 한나라당 의원들과 음식을 들며 20여분간 환담했다. 먼저 서 대표가 "언론에서 대(代)통령이라고 하던데,끝까지 잘 봐달라"고 운을 떼자 박 실장은 "서 대표한테 힘이 있지 우리는 끝나가고 있어 힘이 없다"고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8시55분께 "국민통합 21"의 정몽준 의원이 대선후보 중에서 제일 먼저 문상을 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이날 오후 8시30분께 전화를 걸어 조문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이 후보측이 "바깥 손님은 내일 받으려고 한다"고 양해를 구해 1일빈소를 방문키로 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 후보를 비롯한 유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조계종 법전 종정이 이날 밤 해인사 선각 스님을 보내 조의를 전달했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과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도 1일 문상을 오겠다는뜻을 알려왔다고 이 후보측은 밝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