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부친 이홍규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삼성병원에는 1일에도 수 많은 정·재계 인사들이 방문하는 등 조문행렬이 줄을 이었다. 빈소를 찾은 여야 정치인들은 장례절차가 끝날 때까지 '정쟁 중단'을 다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 대표,김종필 자민련 총재,권영길 민노당 대통령 후보,이한동 전 총리,박근혜 미래연합 대표,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 등 주요 여야 정치인들이 조문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수성 전총리 등도 방문했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전화로 조의를 표했다. 김창성 경총회장,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종교인들도 줄을 이었다. 한광옥 최고위원은 빈소에서 한나라당 양정규 의원과 만나 "정치도 인간이 하는 것인데 삼우제까지는 정쟁을 하지 말자"고 말했다. 한나라당 복당이 유력한 박근혜 대표는 "예의를 갖춘다는 차원에서 빈소를 찾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치 얘기를 꺼내는 것은 예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종필 총재는 조문을 마친 뒤 다과를 한 자리에서 양정규 의원이 '잘 좀 도와달라'고 하자 "사돈 남말하시네.허허"라고 받았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