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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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는 하방경직성을 테스트하며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증시는 단기 급등한 이후 기간 및 가격조정을 거쳤다. 그러나 쉽게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등락을 거듭하는 교착장세가 전개될 공산이 크다.
이번주 말부터 다음주 말까지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는 데다 미국 중간선거, 금리인하 등 굵직굵직한 변수가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수흐름을 예단하기보다는 위아래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할 시점이다. 다만 급락의 여지보다는 반등세 연장에 무게를 둔 시장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반도체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IT관련주와 최근 낙폭이 과대한 데다 단기 유동성 보강시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주에 대한 기술적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
◆ 20일선 지지력에 주목 = 증시가 급등 이후 조정을 거치며 20일선에 근접함에 따라 시장 관심은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60일선의 부담을 확인한 이후 20일선의 지지력을 형성할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하락추세대가 형성된 지난 4월 이후 반등시도가 마무리될 때마다 어렵게 회복하곤 했던 20일선이 먼저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20일선의 지지력으로 지난달 이후 반등세가 무위로 끝날지 여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국내외 증시가 노출 가능한 대부분 악재를 이미 반영한 상황에서 반도체 모멘텀 등이 유효하게 살아있는 점을 고려할 때 20일선을 급격히 깨고 내려가는 급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647.65에 거래를 마쳐 641선에 있는 20일선이 머지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47.64로 20일선이 있는 47.49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주말 해외요인이 조금만 악화돼도 붕괴가 임박한 지점이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증시가 단기 급반등과 조정을 거친 이후 중요한 지점에서 한 주를 마감했다”며 “경험적으로 볼 때 20일선이 지지선 역할을 담당한 뒤 박스권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GI증권 이한우 연구원은 “최근 확대되고 있는 변동성을 감안하면 20일선의 지지력은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반도체 이후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제공되지 않을 경우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미국 금리인하 최대 변수 = 20일선이 기술적으로 중요하기는 하지만 역시 뉴욕증시 움직임에 따라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록적인 상승률로 10월 장세를 마감한 뉴욕증시는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인하 기대가 팽팽히 맞설 전망이다.
먼저 기업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이후 시장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경제지표는 지속적으로 비우호적인 신호를 내고 있다. 소비자신뢰지수, 내구재 주문 등에 이어 3/4분기 GDP성장률, 시카고구매관리지수 등도 시장예상치를 하회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이번주 말 정점을 이룬다. 10월 실업률, 9월 건설지출, 10월 공급관리기구(ISM)제조업지수, 9월 개인소득 및 지출 등이 쏟아진다. 다음주 초에는 9월 공장주문, 10월 ISM서비스지수 등이 발표된다. 앞선 지표와 같이 악화가 예측된다.
증시는 그러나 악화된 경제지표를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흡수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6일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JP모건은 이날 경제지표 부진 등을 이유로 금리 전망을 `연말까지 현수준 유지'에서 `11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로 수정했다.
미국 금리가 인하되면 경제지표와는 무관하게 단기적인 유동성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악재가 반영된 상황에서 금리인하에 따라 단기 유동성이 촉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를 재료 노출 차원에서 해석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라는 마지막 카드를 빼어들 경우 단기 호재가 될 수 있겠으나 결국 부정적인 경제지표를 반영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