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유통업체인 알에프(RF)로직의 대주주가 고의로 부도를 내고 잠적,국내 IT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부도피해가 발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20∼30여개사가 IT유통업체인 RF로직에 제품 및 장비를 공급했다가 이 회사의 고의 부도로 대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연쇄 부도가 우려되고 있으며 피해금액만 2천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9일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소프트윈이 장부상 흑자부도를 내면서 드러났다. 소프트윈의 대주주는 RF로직으로 두 회사 사이에 허위로 매출을 부풀린 의혹도 받고 있다. 소프트뱅크코리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달 31일 우리은행에 돌아온 1백55억원의 어음을 '피사취부도(어음지급의 의무가 없다고 판단해 보증금을 예치하고 지급을 거절하는 것)' 처리했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T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2천7백억원어치 이상의 제품을 RF로직에 공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피해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