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재테크 포인트] 실질금리 0%대 진입...환율 오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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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의 평균 예금금리가 연3%대로 떨어졌다.
국내 은행 예금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대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실질예금금리가 사실상 0%대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최근들어 예금금리가 낮아지는 것은 무엇보다 정책금리인 콜금리가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너무 떨어져 있다는 게 가장 큰 요인이다.
시중은행들의 이중적 태도도 저금리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그동안 금융기관들의 행태를 보면 콜금리가 인하될 때에는 예금금리를 신속하게 내리는 반면 한은이 콜금리를 인상하면 예금금리는 올리지 않고 대출금리만 상향조정하는 야누스적인 영업관행을 떨쳐버리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예금금리가 낮게 유지될 수 밖에 없다.
시중은행들의 풍부한 자금사정도 예금금리를 낮게 하는 요인이다.
현재 증시불안과 부동산,각종 회원권 시장에 대한 정부의 투기억제책에 따라 시중자금이 은행쪽으로만 몰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업의 자금사정은 괜찮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또 가계대출 억제책에 따라 부동산담보대출등 가계부문의 대출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결국은 자금사정이 풍부해진 시중은행들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
당분간 예금금리는 낮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부동산 가격과 국제유가,국제곡물가 등 인플레 3대 변수들이 여전히 불안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예금금리는 지금 수준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낮은 예금금리가 재테크 시장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전반에 적지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저축의욕이 떨어지고 경상수지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올들어 우리나라 저축률은 29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현상과 저금리는 무관치 않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요즘처럼 증시전망이 불투명하고 강력한 부동산및 회원권 투기억제책이 실시되는 상황에서 낮은 예금금리가 유지됨에 따라 시중자금이 갈 곳이 마땅히 없다.
재테크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바로 이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해지기 마련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예금금리는 낮아지고 있는 반해 서민들 사이에서는 "은행문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질 경우 예금금리는 낮아지면서 계층간 소득불균형이 심해지고 신용불량자,개인파산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정책당국에서는 이런 부작용을 감안해 우리나라의 금리체계(interest system)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
앞으로 재테크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변수가 11월부터 실시된 개인워크아웃제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다.
여러가지 시각이 있으나 지원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기 때문에 선의의 신용불량자를 얼마나 구제해줄 지 실제 효과에 의문부호를 다는 전문가들이 의외로 많다.
만약 정책당국이 의도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은행문턱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 결과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보유자산을 내놓을 경우 부동산과 회원권 시장의 침체 골이 의외로 깊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엔.달러 환율 움직임에 의해 좌우되는 추세가 이번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들어 사치재,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월초 수입결제 장세로 반전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수준은 다소 높은 수준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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