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KT끌어안기'.. 홈네트워크사업 주도권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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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홈네트워크 사업의 주도권 장악을 위해 경쟁적으로 KT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삼성전자,한국위성방송(KDB)과 홈네트워크 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 회사는 위성을 통한 VOD(주문형 비디오)서비스 등 홈엔터테인먼트를 포함,가정 내 각종 오디오 비디오 기기를 원격 제어하는 홈네트워크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삼성측은 이를 통해 연간 1조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KT내 마케팅팀이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도 이에 앞서 KT내 e비즈니스 사업팀과 홈네트워크 사업의 공동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LG는 KT의 통신망을 기반으로 내년 초 대림건설이 건설중인 아파트를 대상으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인터넷으로 제어하는 시범사업을 준비중이다.
삼성 LG가 이처럼 KT와의 제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KT가 국내 초고속통신망 시장의 49%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LG 모두 초고속통신망 또는 위성통신망을 이용해 가전기기를 원격제어한다는 유사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어 시장독점적 위치를 누리고 있는 통신사업자와의 제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처럼 KT내 두 개 사업팀이 각각 삼성,LG전자와 유사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KT는 사업주도권을 둘러싸고 내부경쟁이 벌어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KT는 일단 홈네트워크 사업은 마케팅팀으로 일원화하고 e비즈니스추진팀은 홈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홈 디지털 서비스'라는 부가사업을 맡는 쪽으로 내부 교통정리를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홈네트워크 사업이 한 사업부로 일원화될 경우 이미 사업상 전략적 제휴를 맺은 삼성 LG간의 입장이 엇갈려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미 홈네트워크용 가전제품의 개발을 상당부분 끝내고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준비중인 LG,삼성전자와 홈네트워크를 통한 수익모델을 도출하려는 KT간 이해관계도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홈네트워크와 관련된 기술 및 인프라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라며 "따라서 특정 회사와 독점적 유대관계를 맺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