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형태로 운영 중인 도쿄증권거래소가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주요 선진국 증권거래소와의 경쟁 격화에 대비하는 한편 거래소의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쿄증권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일본내 다른 거래소와의 업무 제휴,통합을 추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3일 보도했다. 일본에는 현재 도쿄,오사카,나고야,삿포로,후쿠오카 등 5개 지역에 증권거래소가 설치돼 있다. 일본증권업협회는 거래소와 별도로 자스닥 시장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이중 도쿄,오사카,나고야거래소와 자스닥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주식회사 형태로 돼 있으나 일본 증권거래법은 특정 주주가 거래소 주식의 5% 이상을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감독관청인 일본금융청은 지주회사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관계법 개정안을 2003년 정기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쿄증권거래소의 지주회사화는 물론 각 거래소간의 제휴,통합을 통한 일본 전체 거래소 재편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점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은 각국 거래소간 국제적 제휴,합병 움직임에 맞춰 일본 거래소들의 재편을 선도하는 동시에 설비 및 정보 공유화를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로는 지주회사 산하에 일본의 모든 증권거래소를 하나로 묶는 '일본증권거래소' 구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일본증권거래소 설립에 앞장서고 있는 다이와증권그룹은 해외 거래소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일본의 외형 확대가 시급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내 거래의 절반 이상이 도쿄 증시에 집중돼 있고 다른 거래소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통합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가 개설 12년도 안돼 시가총액 45조엔의 세계 9위 규모로 급부상한 것도 재편 움직임을 서두르게 만든 이유 중 하나로 관측되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