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3:33
수정2006.04.02 23:36
"기회의 땅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한국식 골프장 경영의 진수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중국에 건설되는 골프장의 최고경영자(CEO)가 된 김헌수 제너시스골프리조트 대표이사(52)는 "전부터 중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차이나드림'에 도전하게 됐다"며 의욕을 보였다.
제너시스가 들어선 산둥성 칭다오(靑島)는 인천공항에서 한 시간 거리에 불과해 '제2의 제주도'혹은 '인천 청도구'등으로 불릴 만큼 가까운 거리다.
36홀 규모의 골프장은 내년 1월부터 시범 라운드를 거쳐 3월께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객실 88개를 갖춘 호텔 노래방 전통 중국식당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국자본을 투자해 중국에 건설한 골프장은 제너시스가 처음으로 국제화 시대를 맞아 골프장 사업도 해외 진출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김 대표가 골프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82년.
지금은 '골프장 경영인 사관학교'로 알려진 삼성그룹의 안양베네스트골프클럽 근무가 계기였다.
김 대표는 이곳에서 일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골프를 하러 온 경영자들을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우게 된 것.
그는 이후 동래골프장 지배인,경기골프장 전무,서원밸리골프장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거치면서 골프장 서비스 개선 붐을 주도하는 '아이디어맨'으로 떠올랐다.
김 대표는 '고객 감동'같은 화려한 말보다는 고객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천을 강조한다.
그래서 회원권 값도 3년 뒤 환불조건으로 정회원 3천만원으로 정했다.
첫 회원은 50명만 모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중국 골프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칭다오는 한국골퍼들에게 매력적인 곳"이라며 "한국식 골프장 경영이 세계무대의 시험대에 선다는 생각으로 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