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점포전략 다시짠다..점포수 축고.은행지점내 영업소 설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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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장세가 이어지면서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한 증권사들이 희망퇴직 점포망 재구축 등 생존전략을 수립,시행에 들어가고 있다.
내부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효율성 극대화에 나서고 있는 것.
우리 하나 등 은행계 증권사들은 은행 지점 안에 증권영업장을 설치하는 이른바 인하우스 점포전략을 펼쳐 '은행+증권서비스'라는 신풍속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증권사 중 공격적인 점포망 재구축에 나서는 곳은 서울증권.
이 회사는 얼마 전 '대한민국 금융1번지'인 서울 명동에서 점포를 철수했다.
서울증권 관계자는 "명동지점을 폐쇄한 것이 아니고 영업환경이 보다 나은 서울 잠실지역으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증권사 중 처음으로 명동지점을 없앤 데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10월 서울 동압구정점을 폐쇄한 데 이어 이달 중 목포중앙점 영업소와 동수원 영업소,북광주지점을 없애기로 했다.
대신증권은 올 상반기 56개였던 사이버지점을 26개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점포수도 1백39개로 줄었다.
현투증권은 올초 1백개였던 점포수를 93개로 축소했다.
삼성과 교보증권은 지난 9월과 10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줄이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경영효율성 극대화방안은 각종 '비용줄이기'로 이어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10월 이후 영업비용을 제외한 관리비용을 3분기에 비해 40% 이상 축소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TV광고를 중단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10월부터 전사적인 '소모성 경비 감축 캠페인'에 돌입했다.
대형 증권사에 비해 중소형사의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점포수를 줄이는 초강경책을 동원할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토로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하나 굿모닝신한 등 은행이 모기업인 증권사들은 은행지점 내 영업소를 개설하는 '특화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 지점 내 영업소를 14개로 늘린 우리증권은 내년 초까지 이 같은 인하우스 영업소를 50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SK증권은 지난해 말 영업직원 1∼2명을 둔 소형 점포인 '패밀리점포'제도를 도입한 이후 11월 현재 16개로 늘렸다.
고객유치에는 '인접성'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대형사들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이 같은 소형 점포를 늘려나간다는 게 SK증권의 전략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