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취를 느껴보기도 전에 날씨는 점점 쌀쌀해지고 있다. 수출 생산 물가 등 경기지표는 별 이상이 없는데 서민과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갈수록 차가워지는 느낌이다. 이번 주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한국·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조정 여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공교롭게도 오는 7일(한국시간) 함께 열린다.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올릴지,FOMC에선 거꾸로 연방기금금리를 내릴지에 관심이 쏠려있다. 시장의 예상은 '한국은 동결,미국은 인하' 쪽으로 좀더 기울어 있다. 국내에서는 금리를 올려야 할 요인들이 지난달보다 한결 약해졌다. 아파트값이 3주째 내렸고 가계대출 증가세도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경제 부진,이라크 사태 등 대외변수는 여전히 불안하다. 반면 미국은 경기하강 조짐 속에 금리인하 압력이 거세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은 지난해 열한 번이나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올 들어선 한번도 금리에 손대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금리를 내리면 정작 이라크와의 전쟁이 터지거나 경기상황이 더 악화됐을 때 대처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FRB는 금리인하 여력이 없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국회에선 4일부터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정부 예산안(1백11조7천억원) 심의에 들어가 8일 본회의에 상정한다. 상임위를 거치면서 불어난 세출예산 4조2천억원을 어떻게 조정할지 주목된다. 6일에는 우리측 경제대표단이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 참석한다. 금융가의 핫이슈는 역시 조흥은행 매각 문제.신한지주 등 4개 인수후보자들의 실사작업이 오는 15일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조흥은행 노조는 파업을 결의했다. 당장 파업 가능성은 낮지만 상당한 마찰이 불가피하다. 또 하이닉스 처리와 관련,이번주중 채권단회의나 구조조정특위에서 도이체방크가 마련한 경영정상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반도체회사들에 대한 미 마이크론사의 제소,옛 현대전자의 1억달러 유용사건 등 돌발 악재가 터져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재계에선 불발탄에 그친 신의주특구 대신 개성공단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의선 철도로 바로 연결되는 개성지역에서 내년 3월부터 공단 분양이 시작되고 개성지역 관광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오형규 경제부 정책팀 차장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