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미술 감상을 위한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삼성미술관과 가나아트갤러리는 직장인들이 퇴근 후 전시관을 찾을 수 있도록 전시 시간을 연장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호암갤러리와 로댕갤러리,가나는 인사동의 인사아트센터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시장을 매주 목요일 오후 9시까지 열고 있다. 또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사비나미술관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점심을 곁들이며 전시관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국내 처음으로 마련했다. 오는 15일 개막하는 임근우 개인전에 선보일 '나는 미술관으로 점심 먹으러 간다'가 바로 그것. 매주 목요일 낮 12시부터 50분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사비나미술관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을 감상한 후 미술관에서 준비한 샌드위치 김밥을 먹으며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참가비는 1만원.10인이상 단체 직장인의 경우 요일(주말 제외)에 관계없이 원하는 날짜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10% 할인 혜택도 준다. 런치 프로그램은 선진국 미술관들에서 실시해 미술 대중화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은 'Brown Bag Lunch Lectures'라는 프로그램을 매주 목요일 운영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각자 도시락을 준비해 방문하면 현대미술 전반에 대해 강의하는 프로그램이다. 런던 테이트갤러리의 경우 'In Focus'라는 집중강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 미술품을 감상하고 싶어도 전시관들이 대부분 오후 7시 이전에 문을 닫아 전시관을 찾을 기회가 없다"며 "런치 프로그램은 바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02)736-43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