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20원을 무너뜨리고 7주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 분위기가 뚜렷하다. 달러/엔 환율이 주말을 거치며 122엔대에서 점진적으로 하락했으며 이날 업체 네고물량이 가세, 달러매도가 우세한 장세가 연출됐다. 일부 에너지 업체의 결제수요가 추가 하락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1,216~1,218원의 지지력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시장은 아래쪽이 우세하나 불투명한 대내외 여건으로 방향은 섣불리 짐작하기 어렵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6.50원 내린 1,218.7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 금요일보다 3.00원 낮은 1,222.2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9시 35분경 1,223.00원까지 낙폭을 줄인 뒤 차츰 반락, 53분경 1,221.40원까지 내려섰다. 한동안 1,221.50~1,223.00원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업체 네고 등으로 추가 하락, 11시 29분경 1,218.1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달 31일 기록한 저점(1,219.40원)을 깼으며 지난 9월 19일 장중 1,209.40원까지 내려선 직후 가장 낮은 수준. 이후 환율은 1,218원선에서 게걸음을 걸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 네고가 나온데다 위가 막히니까 포지션 정리 등으로 아래쪽을 밀었다"며 "도쿄와 싱가포르가 휴장이라 수급싸움에서 공급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60일, 120일 이동평균선인 1,218원 지지여부가 관건이며 네고물량은 레벨이 낮아지면 줄어들 것"이라며 "반등해도 1,222원 이상은 어려워 보이며 1,218원이 무너지면 1,215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업체 결제수요는 일상적인 정도만 있으며 네고가 약간 압박을 가한 것 같다"며 "차트상 하락 추세가 연장되고 있어 오후장에서 1,215~1,221원정도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경제지표 악화와 금리인하 가능성 등으로 8일째 하락, 122.20엔으로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보합권에서 정체돼 있다. 일본 시장의 휴장으로 등락이 미미한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아시아장에서 122.24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을 축으로 움직이다가 원화 강세의 진전으로 같은 시각 996원선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하루만에 주식순매도로 돌아 358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 금요일의 순매수와 반대로 9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