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제2주제 : (10) 중국의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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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말 현재 중관춘 입주기업 중 외국 기업은 1천4백96개사에 달한다.
나라별로는 홍콩이 4백80개사로 가장 많고 미국(4백20개사) 영국(2백50개사) 일본(1백개사) 대만(1백개사) 싱가포르(62개사) 순이다.
한국에서도 32개사가 진출해 있다.
중관춘 입주기업의 72.3%는 IT기업이며 지난해 1백45개 기업이 매출 1억위안을 돌파했다.
10억위안을 넘어선 기업도 8개나 됐다.
중국 1백대 전자업체에 11개나 포함됐으며 리젠드(Legend) 그룹은 3위에 올랐다.
이곳엔 37만8천여명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뛰고 있다.
중국 이공계 대학의 간판인 칭화대를 비롯 베이징대 중국과학원의 과학기술분야 두뇌들이 몰려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연구인력들이 첨단기술개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중관춘은 연 30%이상의 빠른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베이징 국내총생산(GDP)의 10%와 베이징 산업생산의 22%를 차지했다.
중관춘이 중국 최고 수준의 과학두뇌와 산업단지가 한데 어우러진 연구개발의 새로운 요람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관춘은 지난 88년 본격 개발에 들어가면서 정보기술(IT) 산업의 연구개발 및 상품화 거점으로 출발했다.
중관춘에 진출한 한국의 대기업 관계자는 "80년대와 90년대 중국의 경제발전을 이끌었던 선전특구와 상하이에 이어 중관춘은 21세기의 새로운 견인차로 떠오르고 있다"며 "대학과 연구소의 R&D 성과물이 기업으로 흘러들어 상품화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게 중관춘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산·학·연 협력체제에다 중국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동북아 R&D 센터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중관춘 진출 러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미국의 무선통신 장비업체인 웨이브콤은 지난달 중관춘지역에 첫 중국 사무소를 개설했다.
13억 인구의 거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중관춘을 교두보로 삼겠다고 나선 것이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중국출신 생명과학자 대표 5명도 지난 1일 중관춘을 찾았다.
샌디에이고는 2백개가 넘는 바이오벤처들이 모여 있는 세계 최대의 바이오 연구단지로 3천여명의 중국인이 뛰고 있다.
중관춘을 생명공학연구센터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이들만이 아니다.
해외의 벤처기업들과 씨티은행을 비롯한 은행들도 중관춘에 지점 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입주기업을 특별 우대한다=중국 정부는 중관춘 입주기업에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우선 3년동안 소득세를 면제받는다.
3년이 지난 후에도 중국 일반세율인 30%의 4분의 1∼2분의 1 정도만 내면 된다.
첨단과학기술 기업은 25%에 이르는 부동산 임대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IT산업의 필수 인프라인 데이터 통신망도 일반적인 경우보다 25∼30% 싸게 서비스받는다.
중관춘 관리위원회가 조직한 '하이테크 기업과 투자자간 모임'도 입주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이 모임은 은행 벤처캐피털 투자회사 등과 하이테크 기업을 연결시켜 준다.
중관춘은 베이징시내 하이뎬취(海淀區)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하이뎬취엔 해외 인력을 끌어들여 창업을 지원하는 '하이뎬취 이노베이션 센터'가 있다.
지난 97년 설립된 이 센터엔 해외에서 귀국한 1백54명의 학생과 이들이 창업한 1백18개 기업이 들어서 있다.
중관춘 하이뎬취 관리센터 장슈잉(張秀英) 부주임은 "입주기업들이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귀국한 인력의 자녀들을 위해 칭화대 부설 고등학교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중국)=장경영 기자
strong-kor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