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대위측은 4일 분당으로 치닫고 있는 연쇄탈당 사태에 대해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노 후보가 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제안한 만큼 탈당파 의원들이 내세운 `단일화' 명분이 약화됐고, 정 의원과의 단일화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주도권을 쥐게 됐다고 보고, 공세적인 태도로 탈당 도미노의 확산을 막고 내부 전열을 정비하기 위한 것이다. 노무현(盧武鉉) 후보도 이날 대구 울산 방문에서 집단탈당 사태에 대해 "정치질서 재편과정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도 그렇게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탈당하는 분들은 정말 오랫동안 저를 괴롭혔다"며 "저도 웬만하면 타협, 굴복하고 가려했으나 그러면 정치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해 집단탈당을 민주당개혁의 계기로 활용할 뜻을 비쳤다. 특히 노 후보는 "후보단일화는 명분이고 실제 속뜻은 딴 데 있다"며 `노무현이 대통령이 돼 당에서 힘을 가지면 자신들이 설 땅이 없다고 판단한 점과 또 빼가기를위해 흔들고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들' 2가지를 들고 "조금 있으면 이당저당 흩어져갈텐데 가는 방향을 보면 대개 무슨 동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날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노 후보는 "집권하면 민주당도 과거의 정치행태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만큼 당을 헐고 지역과 낡은 정치문화를 뛰어넘는 새로운 정당을 다시 지을 것"이라며 "21세기 새로운 정치틀을 짜는 질적변화를 시도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국민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와 TV토론을 통한 검증'에 대한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조속한 입장 표명을 압박하고 탈당파 의원들에 대해선 선대위 협조를 요구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우리가 해답을 달라고 요구한 시한이 내일이므로, 정의원측은 빨리 내부토론을 마쳐 긍정적인 대답이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어제까지는 충정을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었으나, 오늘부터는 우리와 협조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불순한 의도로 후보를 흔드는 것이고 후보단일화는 핑계에 불과한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선 특히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의 탈당설에 대해 정대철 위원장은 "한화갑(韓和甲) 대표에게 경질을 요구하겠다"고 밝혔고, 조순형(趙舜衡)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은 "사무총장이 탈당하면 정당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