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기업이 기술에서 앞서는 세계적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분야는 미생물 관련 산업입니다. CTC바이오는 각종 효소 유기산 백신 등을 만들어내는 미생물을 개발,이를 의약품과 식품으로 상품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코스닥 등록 바이오 벤처기업인 CTC바이오의 조호연 대표(45)는 미생물관련 핵심 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 대표는 지난 95년 서울대 축산학과 동기인 김성린 대표(45)와 뜻을 모아 CTC바이오를 창업,공동대표를 맡았다. "바이오 기업을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막상 사업을 시작했지만 자본 기술 인력 가운데 하나도 제대로 갖춘 게 없었습니다" 조 대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었다"며 "그 결과 창업이래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않고 지난 2000년엔 매출 2백억원대 기업으로 키워냈다"고 설명했다. CTC바이오는 2000년에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첫 제품인 "월드랩스"를 내놓았다. 월드랩스는 돼지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질병을 예방해 주며 돼지가 배출하는 암모니아의 농도를 낮춰 축사의 환경을 개선시켜 주는 돼지 사료 첨가제. 조 대표는 "월드랩스를 해외시장에 내놓기 위해 수출 상담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며 "월드랩스와 관련된 미생물 기술을 이용한 식품 및 의약품 첨가제를 내년 하반기에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TC바이오는 올 1월 약물전달(DDS:Drug Delivery System)기술을 기반으로 "엔트릴 캡슐"을 선보였다. 엔트릴 캡슐은 가축용 약물을 특수 코팅해 돼지 등이 쓴 맛 때문에 약물 먹기를 꺼리는 것을 막아주는 제품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