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달 발표하는 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놓고 재정경제부가 이의를 제기, 논란이 일고 있다. 재경부는 최근 전경련이 11월 기업 BSI를 98.6으로 발표하면서 "11월 경기가 전달에 비해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세부 항목별로는 전 부문에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모순을 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경부의 이런 반응 자체가 최근의 경제동향에 대한 정부측의 '초조감'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전경련이 발표하는 기업 BSI는 '이달의 경기가 전달보다 좋아질 것이냐'는 설문에 대한 기업들의 응답을 집계해 만든 수치로 100을 넘어설 경우 '그렇다'는 응답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 조사에서 부문별 전망치는 모두 100을 넘어 종합경기 전망치와는 사뭇 양상이 달랐다고 재경부는 강조했다. 11월 세부항목별 BSI는 내수 112.1, 수출 104.6, 투자 102.1, 자금사정 112.7, 재고 106.2, 고용 106.4, 채산성 107.7로 모두 전달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측됐다는 것. 전경련은 이에 대해 "종합경기 전망과 세부항목별 전망이 서로 다르게 나타난 것은 별도의 설문항목으로 '종합경기'를 조사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최근 미국 경제의 여전한 불안, 이라크전쟁 발생 가능성, 북한의 핵문제 등 체감 환경이 나빠 종합적인 경기전망을 비관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