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정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교차지원을 제한하는 대학이 크게 늘었고 수능 성적의 일부만 반영하거나 특정 영역에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또 일부 대학의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으로 의.치의예과 모집인원이 줄었고 자연계 고득점자들이 선호하는 의.치의예과 및 약학과의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약계열의 경우 조건 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전혀 없다. 다음달 2일 수능성적이 발표되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개 영역 총점 누가분포표는 공개되지 않고 영역별 점수 누가분포표만 공개되므로 총점만을 기준으로 지원전략을 세우면 수능 1∼2점차 승부에서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교차지원 제한 = 계열별 모집 인원은 자연계열이 전체의 46.3%인 11만7천550명, 인문계열이 41.8%인 10만6천356명, 예체능계열이 11.9%인 3만192명이다. 이는자연계와 예체능계가 작년보다 0.7%포인트, 1.0%포인트씩 증가하고 인문계열은 1.7%포인트 준 것이다. 특히 자연계는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거나 동일계에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많아 인문계 응시자가 자연계에 교차지원할 때는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자연계 모집인원 중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인원은 33개교 8천730명(7.4%)에 불과하며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는 인원은 40개교 3만3천547명(28.6%), 교차지원 조건부 허용은 109개교 7만5천273명(64.0%)이다.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도 자연계 응시자에게 1%에서 4% 이상까지 가산점을주기 때문에 교차지원 때는 가산점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인문계 고득점자들이 선호했던 의예, 치의예, 한의, 수의 및 약학 분야에서는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없다. ◇수능성적 일부 활용 대학 = 올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67개 대학이 수능 5개 영역 중 3∼4개 영역 성적만 반영한다. 서울대의 경우 1단계 전형에서 법대, 인문대 등은 언어, 수리, 사회탐구, 외국어, 제2외국어 영역 등의 점수만 반영, 만점이 372점이 된다. 사회대와 경영대는 언어, 수리, 사탐, 외국어를 반영해 352점이며, 자연계열 전학과.학부는 언어, 수리, 과탐, 외국어 영역 성적만 반영해 만점이 352점으로 다양하다. 고려대는 인문계열은 과탐을 제외한 4개 영역을, 자연계는 사탐을 제외한 4개영역을 반영한다. 서강대는 1단계에서 인문계는 과탐 제외, 자연계는 사탐 제외이고, 2단계에서는인문계는 언어, 사탐, 외국어만, 자연계는 수리, 과탐, 외국어만 반영한 뒤 3단계에서 다시 인문, 자연 계열별로 4개 영역 점수만 반영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이화여대는 1, 2단계에서 인문계는 과탐을, 자연계는 사탐을 각각 제외하고 한양대는 '가'군 모집의 경우 인문계 전체가 과탐을 반영하지 않고 자연계는 언어와사탐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다. ◇영역별 가중치 부여대학 = 연세대, 고려대 등 49개 대학이 가중치를 부여해지난해(47개)보다 가중치 부여 대학이 2개 늘어났다. 연세대는 전영역 성적을 반영하되 인문계는 사탐과 외국어영역에 각각 50%의 가중치를 부여하고, 자연계는 수리와 과탐에 50%씩 가중치를 부여한다. 이 경우 인문계는 사탐 만점이 72점이 아닌 108점, 외국어 만점이 80점이 아닌120점이 돼 5개 영역 총점 만점은 476점이며, 자연계도 수리 만점이 120점, 과탐만점이 108점이 돼 역시 476점 만점이다. 포항공대도 전학과에서 수리와 과탐에 50%의 가중치를 각각 둬 476점 만점이다. 고려대는 4개 영역의 성적만 반영하는 가운데 인문계는 수리와 외국어에 가중치를 두고, 자연계는 수리와 과탐에 가중치를 둬 만점이 500점이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