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은 6일 수능이 끝난 뒤에도 쉴틈이 없다. 올해부터는 서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주요대학들이 수시 2학기 모집 대학별 전형을 수능 직후 실시, 수시에 원서를 낸 학생들은 곧바로 논술과 면접준비에들어가야 `합격'이라는 최종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수시전형은 빠른 대학의 경우 수능 이틀후인 8일부터 실시되고 정시는 대부분다음달 중순 이후 시작된다. 수시와 정시에 동시에 도전할 수험생들은 지원할 대학의 입시요강을 꼼꼼히 비교, 논술과 면접준비의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의 난이도가 높아 변별력이 컸던 지난해 입시에서도 논술.면접이 당락을 뒤바꾼 경우가 많았다. ◇논술고사 = 연세대 4.2%, 고려대 10%, 이화여대 4%, 서강대 10% 등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부분의 대학이 정시모집의 경우 총점의 4∼10%를 반영한다. 논술의 출제형식과 경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동서고전이나 논문 등에서 지문을 발췌, 이에 대한 견해나 찬반 의견을 묻는 자료제시형이 일반적이지만 시사성 있는 문제도 출제된다. 시사관련 논술의 경우 글 전개의 범위를 특정사안으로 한정시키는 것보다는 보편적인 내용으로 발전시켜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이대 조지형 입학부처장은 "논술에서 시사적인 내용을 예로 들어 평범한 논리를전개하기보다 인간의 본질과 삶에 대한 통찰력을 담아야 한다"면서 "작년에는 `개고기' 문제를 예로 들며 단순히 `문화상대주의' 시각에서 논제를 풀어나간 수험생들이많았는데, 이 경우 오히려 감점 처리가 됐다"고 소개했다. 동서고전에서 문제가 출제될 경우에도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의 견해를 개진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가 나온다. 연세대 김용학 입학관리처장은 "고전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주어진 제시문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분석하면 답할 수 있는 문제를 내기 때문에 텍스트를꼼꼼히 읽고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세대는 1천800자 분량의 답안을 요구하고 있고, 고려대 1천600자, 서강대 1천600자 등 상당수의 대학이 1천자 이상의 답안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측에서 제시한 분량을 크게 초과하거나 미달한 답안은 감점대상이므로 주어진 시간내에 정확한 분량에 맞게 서술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답안 작성시 문제요지 및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상투적인 표현보다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서술하되 상식을 크게 뛰어넘는 `튀는' 답안은 도움이 되지않는다. ◇면접고사 = 서울대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주요대학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면접에 대한 준비도 착실하게 해야한다. 주요대학의 면접방법은 1대1 면접부터 교수 2∼4명이 수험생 1명을 대상으로 하는 집단면접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대학들이 면접에서 전공결정 동기 및 목표, 장래 학교생활 계획, 지망학과의 적성 부합 정도, 전공 수학능력, 졸업후 진로 등 비교적 평이한 질문을 하고있지만 시사적인 질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지난 수시 1학기 모집의 경우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에게 병역특례, 거액 포상등 특별대우를 하는 것에 찬성하는가", "장기이식, 대리모, 안락사 등 생명의료윤리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혀라" 등의 시사 문제가 출제됐다. 서울대의 경우 지원한 모집단위와 관련된 지식을 물어보는 등 난이도가 높고 한양대와 중앙대는 `전공적성검사'라는 명칭의 테스트를 따로 치르고 있어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유의해야한다. 이밖에도 성균관대는 면접지문중 일부를 영어로 내고 있고 면접지문의 주요 단어를 한자로 표기하는 대학도 있어 수험생들은 면접 전에 자신의 한자실력을 점검해볼 필요도 있다. 윤종영 서강대 입학과장은 "면접에서는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가능한 한 차분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질문에 대하며 너무 잘 대답하려고 즉흥적으로 답을 만들어내지 않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