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과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도 서울.수도권 못지않은 호황을 누렸다.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기존 아파트가격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공급과잉 논란이 일고 있는데다 내년 상반기까지 분양물량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영남지역의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하반기 이후 영남권 분양시장은 위치와 단지규모,시공사의 인지도에 따라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부산은 구서동 롯데와 거제동 월드가 최대 관심 부산에서는 이달 말 분양예정인 금정구 구서동 롯데(3천6백54가구)와 연제구 거제동 월드메르디앙(1천1백72가구)이 최대 관심 단지로 꼽히고 있다. 단지 규모가 큰 데다 입지여건도 뛰어나 평당 분양가가 7백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태풍의 강창록 사장은 "두 단지가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의 향후 판세를 판가름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지난 9월 이후 신규분양 열기가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산 지역 주택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조금씩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집값이 평균 5% 이상 올랐다. 상급 주거지인 금정구와 해운대신도시의 경우 32평형이 1억6천만~1억8천만원선에 거래돼 외환위기 이전 가격을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계절적 요인에 의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세도 약보합 상태다. 대구는 북구 달서구에 공급 집중 대구지역에서는 화성산업과 롯데건설이 내년 상반기에 황금주공을 재건축하는 4천3백여가구의 대단지를 선보인다. 또 대우건설은 옛 명성웨딩 자리에 7백43가구의 대우드림월드2를 공급하고 코오롱도 내년초 1천여가구의 주상복합을 내놓는다. 대구도 부산과 마찬가지로 외환위기 이후 아파트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까닭에 대기수요층이 누적,올해 신규 분양이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상반기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발생 등으로 하반기 분양시장은 다소 침체된 모습이다. 외환위기 이후 대구에선 우방 청구 등 지역 업체가 상대적으로 활동이 저주한 틈을 타 롯데건설을 시작으로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연착륙했다. 이들 업체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보수성이 강한 지역민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기존 주택시장의 경우 전세가격이 강보합세를 띠고 있다. 달서구 북구 등 일부지역에선 전세 품귀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매매시장은 계절적인 비수기로 인해 거래가 한산한 편이다. 달서구 용산동 행운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이후 매매 및 전세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시장은 거의 정지상태"라며 "대선이 지나고 겨울 방학철을 맞아야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