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7년까지 5년간 중국을 이끌어 갈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의 명단이 지난 달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방미 출국 이틀전에 확정됐다고 CNN 방송이 6일 보도했다. 공산당과 외교 소식통들은 이날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확정된 사람은 후진타오(胡錦濤)와 원자바오(溫家寶), 쩡칭홍(曾慶紅), 우방궈(吳邦國), 황쥐(黃菊), 뤄간(羅幹), 자칭린(賈慶林) 등 7명이라고 말했다. 이들 소식통은 "장쩌민 주석은 권한이 막강한 공산당 총서기직을 포기하는 대신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에서 쩡칭홍과 우방궈, 황쥐, 자칭린 등 4명을 자신의 측근들로 채워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이론상 오는 8일 개막하는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에 참석하는 2천10명의 대표들에 의해 결정되지만 장 주석 등 퇴임하는 지도부들이 사전에 확정하는 것이 공산당의 오랜 전통이다. 이번 16大 폐막과 동시에 당총서기직에 취임하고 내년 3월 국가주석직에 오르는 후진타오(60) 국가부주석은 장 주석의 상하이(上海)파 출신은 아니며 지난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차세대 핵심으로 발탁됐다. 온건하고 신중한 성격을 갖고 있으며 20여년 이상을 간쑤(甘肅)와 구이저우(貴州), 티베트(西藏) 등 가난에 찌든 서부지방에서 근무했던 후진타오는 앞으로 장쩌민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내년 3월 은사인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뒤를 이어 총리직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지질학자 원자바오(60) 부총리는 경제와 사회에 대한 고도의 중앙통제 속에 시장개혁정책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 원자바오와 함께 중국을 지휘하는 3두마차 체제를 형성할 쩡칭홍(63)전 조직부장은 상하이시 당부서기 출신의 장 주석 최측근 인사로 인사와 이념 등 핵심 업무를 맡으며 상하이파의 이익을 대변하게 된다. 부지런하지만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룽지 총리와 관계가 좋지않은 것으로 알려진 우방궈(61) 부총리는 상하이시 당서기 출신으로 앞으로 경제를 책임지는 제1부총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상하이시 당서기로 일해온 황쥐(64)는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후임으로 상무위원장을 맡아 신임 지도부내 상하이파 동료들과 함께 장 주석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역할할 맡게 된다. 법률 전문가로 리펑 전인대 상무위원장 측근인 뤄간(67)은 앞으로 중앙기율검사위를 진두지휘하며 중국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인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중임을 떠맡게 된다. 30여년 전부터 장 주석과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아온 인연으로 제4세대 지도부의 일원으로 부상하게 된 자칭린(62) 전 베이징(北京)시 당서기는 리루이환(李瑞環)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