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가 심신수련의 방편으로 삼았던 '용담검무(龍潭劍舞)'가 복원돼 일반에 선보인다. 오는 9일 오후 3시와 6시 서울 정동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무수장삼 떨쳐 입고 이 칼 저 칼 넌즛 들어'에서다. 용담검무는 기녀들이 추었던 연희적 성격의 칼춤과 달리 무예적 기교와 강한 기(氣)를 바탕으로 한 것이 특징. 수운이 동학을 창도(創道)할 때 '한울님'으로부터 동학의 주문과 함께 검무를 내려받았다고 한다. 검의 신성한 기운으로 서양의 잡귀를 몰아내기 위해서였다. 이후 수운은 동학교도들에게 검무를 가르쳤고 그가 혹세무민한 죄로 대구에서 처형당했던 것도 검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수운이 처형된 이후 용담검무는 천도교 안에서조차 자취를 감췄고 검무와 함께 부르던 노래인 검결(劍訣)도 중단됐다. 용담검무를 복원해낸 사람은 검무의 명인 장효선씨(45)다. 예인인 부친의 영향으로 18세부터 목검무를 추었던 장씨는 오랜 검무 수련의 경험과 사료 구전 증언 등을 토대로 용담검무를 복원해냈다고 밝혔다. 장씨가 복원해낸 용담검무는 기와 검,예(藝)와 공(功),심(心)을 바탕으로 검결에 깃든 화해와 조화 등을 형상화한 27개의 기본동작과 이의 응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은 수운의 구도과정,동학 창도와 검무 전파,동학의 계승과 동학혁명 등 동학의 역사적 과정을 표현하는 세 마당 아홉 거리로 구성된다. 공연을 주최하는 용담검무보존회와 한국검예도협회는 서울 공연에 이어 부산 경주 등 전국 순회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