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9월말까지 50%이상(WTI기준) 급등한 유가는 최근 40여일 동안 14%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따라 고유가가 세계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다.


◆3개월 만의 최저치 하락=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물은 배럴당 81센트(3.0%) 떨어진 26.14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WTI 종가는 지난 8월7일(26.50달러) 이후 최저수준이다.


런던국제석유거래소에서 북해산브렌트유도 이날 90센트(3.6%) 급락한 배럴당 24.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최근 3일 연속 하락했다.


"이라크전쟁이 발발해도 석유수요를 충족시킬 여력이 있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릴와누 루크만 의장의 발언이 이날 유가를 급락시켰다.


◆전쟁우려 완화와 산유량 확대=유가하락의 최대원인은 이라크전쟁 우려감의 완화다.


조만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표결 처리될 미국의 대이라크 결의안이 당초보다 크게 약화돼 전쟁 가능성이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씨티은행 에너지파생상품 책임자인 데이비드 베커는 "시장에 전쟁 관련 전망들이 이전보다 훨씬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급불안감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


OPEC 11개 회원국들의 지난달 하루 평균산유량은 2천7백10만배럴로 13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라크를 제외한 10개 회원국들의 쿼터초과량도 지난달 13%에 달했다.


러시아 노르웨이 등 비회원국가들도 증산에 동참하고 있다.


뉴욕 소재 에너지컨설팅업체인 피맛USA 존 킬더프 부사장은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늘리면서 공급부족 우려가 상당히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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