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러시아 경제협력 차관을 상환받기 위한 협상이 또 결렬됐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4,5일 이틀간 모스크바에서 19억5천만달러(이자 포함)에 달하는 경협차관 상환과 관련,러시아정부와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양국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협상을 끝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러시아측이 연체이자율 인하,상환기간 연장 등을 무리하게 요구해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로 대신 받거나 어민 입어료와 차관을 상계하는 방법 등도 제시해봤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지난 1월과 6월 실무협상에서 현금상환 원칙에 합의했으나 러시아측이 상환기간 연장(25년)과 이자율 삭감,북한제공 차관과의 상계 등을 요구,합의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협차관을 언제,얼마나 되돌려받을지는 내년 이후 재개될 협상에서 다시 논의해야 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91년 10개 시중은행 등에 지급보증을 서주고 총 14억7천만달러를 경협차관으로 구 소련에 제공했었다. 이 가운데 3억7천만달러어치만 현물(무기 헬기 원자재 등)로 상환받고 연체이자를 포함,원리금 19억5천만달러가 남아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