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권력 구도 '윤곽'] 中 경제개혁 강력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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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원자바오' 체제와 장쩌민 측근의 견제
후 부주석의 권력승계는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그는 16대에서 총서기로 '등극'하는데 이어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회)에서 국가주석으로 임명될 것이 확실시된다.
후 주석은 지난 10여년 동안 착실하게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순리적인 정권교체로 해석된다.
또 내년 3월 총리 임명이 확실시되는 원자바오와 함께 정치와 경제를 이끌게 된다.
그렇다고 장쩌민 주석이 정치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중국 정치권력의 원천인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주석직을 유지,막후 실력자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구성을 보면 이 같은 점이 더욱 뚜렷해진다.
기존 정치국 상무위원 중 16대에서 살아남는 인사는 후 부주석 한 명뿐.대신 원 부총리,쩡칭훙 전 당조직부장,우방궈 부총리,황쥐 전 상하이시 당서기,뤄간 국무위원,자칭린 전 베이징시 당서기 등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된다.
이중 쩡칭훙 전 부장과 자칭린 전 당서기는 장 주석 측근이고,우방궈 부총리와 황쥐 전 당서기 역시 상하이방(상하이 정치그룹)출신으로 장 주석 계열로 분류된다.
7명의 상무위원 중 절반이 넘는 4명이 장 주석 인사로 채워지는 셈이다.
이 구도대로라면 후 부주석은 권력투쟁에서 '절반의 승리'에 만족해야 한다.
앞으로 장 주석 계열 지도자들의 견제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 서기처 서기인 쩡칭홍은 서기처에 남아 당 일반업무를 관장,장 주석을 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황쥐는 전인대 상무위원장,자칭린은 정협 주석 등에 올라 국가 주요 권력기관을 장악하게 된다.
우방궈는 제1부총리에 올라 행정분야에서 후 부주석의 독주를 제어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개혁과 사영기업 영역확대
후 부주석은 경제분야를 원 부총리에게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장 주석이 '경제는 주룽지 총리에게 물어 보라'고 했던 것과 동일한 맥락이다.
원 부총리는 그동안 농촌개혁(국무원 빈촌개발 소위 위원장)및 금융개혁(중앙 금융공작위 서기)등을 진두 지휘해 왔다.
때문에 과감한 개혁개방 정책과 함께 금융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개혁을 축으로 국유기업 개혁,농업개혁 등의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그의 관점인 것이다.
그는 또 농촌경제 해결의 경험을 살려 서부개발,도·농 빈부격차 해소,실업자 구제 등의 사안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위해 후 부주석은 원 부총리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후 부주석 자신이 개혁개방의 강한 신봉자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는 '공산당이 생산력(기술발전),선진문화, 광범위한 인민의 이익을 대표한다'는 장 주석의 3개대표 이론을 지원하고 있다.
후 부주석은 이 이론에 따라 사영기업의 활동 영역을 넓혀주고,사유재산을 보호하며,자본가들을 당원으로 흡수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