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체제'에서 후진타오 부주석과 콤비를 이루게 될 원자바오 부총리는 지난 98년 주룽지 총리로 부터 경제 행정에 대한 '총리 수업'을 받아온 인물. 금융공작위 비서를 역임하면서 금융개혁을 주도해 왔다. 그는 원래 농업개혁 담당 부총리였으나 '경제 전반을 알아야 한다'는 주 총리의 배려로 금융개혁까지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부총리는 개혁 성향이 강한 인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지난 86년 당시 개혁주의자인 호야오방 총서기에 발탁돼 국무원(정부) 중앙판공실(비서실) 주임을 역임했다. 원 부총리는 이후 "후 총서기의 개혁정책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누누히 강조했다. 그는 자오쯔양,장쩌민 등 3대(代)에 걸쳐 '총서기 비서실장'도 지냈다. 같은 나이의 후 부주석과 원 부총리는 정치적 성향이 매우 흡사하다. 그들은 지난 60년대 말 간쑤(甘肅)성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서로 알게 됐다. 당시 간쑤성 실력자이자 원로 정치인이었던 송핑의 추천으로 중앙 정치권에 진입한 것도 같다. 그후 원 부총리는 덩샤오핑-후야오방-자오쯔양 등 개혁성향의 최고 지도자들 곁에서 성장,후 부주석과 같은 길을 걸어왔다. 톈진출신으로 베이징 지질대학을 졸업한 지질학 전문가. 영국의 보석감정사 자격증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