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4%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해외에서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6일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내년중 한국이 '경착륙(bumpy landing)'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초 7.0%로 예상했던 한국 경제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4.5%로 크게 낮춰잡았다. 이는 지금까지 발표된 국내외 연구기관의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공식 전망치(대부분 5%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또 한국은행이 경기하락에 대응해 내년 상반기중 콜금리를 현행 연 4.25%에서 연 3.5%로 0.7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경제지표를 보면 지난 2.4분기부터 열기가 식기 시작했다"며 "경기를 주도해온 가계대출 증가,자산가치 상승, 가계소비 확대 등이 앞으론 반대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경제의 연착륙에 장애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결정적인 어려움(crash landing)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HSBC(홍콩상하이은행)의 마이크 뉴튼 이코노미스트(동아시아 담당)도 한국의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훨씬 낮은 4.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뉴튼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수출이 올해만큼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부양책을 쓸 필요가 있고 외부여건이 나빠지면 콜금리를 0.5%포인트 정도 인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말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