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국내 기업들 사이에 윤리경영의 모범생으로 손꼽힌다. 지난 1999년 12월 "윤리경영"을 신경영이념으로 선포하면서 기업윤리 업무를 전담하는 "기업윤리 실천사무국"을 사내에 신설했다. 윤리경영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활동을 제안하는 기업윤리 실천사무국은 윤리경영 전반을 지도.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10월엔 "윤리대상"을 제정해 윤리경영 실천의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졌다. 이어 홈페이지에 윤리경영 사이트를 개설해 윤리경영에 대한 강력한 실천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 사이트에는 윤리경영에 대한 세부 내용과 함께 임직원들의 불건전한 사례가 가감없이 공개된다. 5천여개 협력회사에 대한 협조 요청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협력회사 대표들에게 매년 두 차례 협조공문을 발송,명절때 임직원들에게 선물을 보내지 말아줄 것을 요청한다. 임직원들에겐 경조사를 협력업체에 알리는 것을 삼가라는 지침도 내렸다. 신세계는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윤리경영 만족도를 무기명으로 조사해 경영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신세계가 그동안의 윤리경영 활동내용을 모아 지난 7월 발간한 "윤리경영백서"는 재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 백서는 기업 현장의 생생한 윤리경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재계와 학계에서 보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자 신세계는 5백부를 추가로 인쇄하기도 했다. 신세계의 윤리경영은 회사 밖에서는 사회봉사활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회사내 조직된 50여개 사회봉사활동 단체는 한달에 1번 이상 보육원 및 독거노인 지원에 나서 "이웃 사랑"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특히 신세계와 관계사 CEO와 임원들이 올초 개최한 윤리경영 실천 워크숍은 CEO들이 적극적으로 사회봉사활동에 동참하는 계기가 됐다. 신세계 전 임직원들이 한달에 1번씩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신세계의 강력한 윤리경영 실천 노력은 다른 기업에겐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신세계와 신세계 홈페이지는 포스코 삼성증권 등 대기업 관계자들과 연세대 고려대 등 대학생들이 방문하는 "윤리경영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신세계는 이같은 노력을 평가받아 반부패국민연대로부터 기업윤리경영 최우수 회사로 선정됐고,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맑은사회만들기 한마당 조직위원회"가 개최한 "클린 코리아21" 전시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올해 발족한 전경련 기업윤리협의회 회장사를 맡는 등 여타 대기업들로부터 윤리경영 노력을 인정받았다.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불건전한 거래는 회사와 협력업체 모두에게 결국 불이익으로 나타난다"며"앞으로도 임직원들의 윤리의식 수준을 높여 더욱 투명하고 건실한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