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바람이 세게 부는 경우가 많다. 육지 바람은 제주 바람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스윙하려는데 맞바람이 강하게 불면 골퍼들은 당황하게 마련이다. 볼에서 그린까지는 1백70야드 이상이다. 페어웨이에서 샷을 하려는데 앞바람이 세게 불 때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전략 전략의 기본은 낮고 곧은 샷을 날리는 것이다. 볼이 뜨거나 옆으로 휠 경우 그것이 맞바람과 만나면 그 정도는 더 커지게 마련이다. 궤도가 낮은 스트레이트 샷을 날려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기 위해서는 셋업할 때부터 유의해야 한다. 아이언이든 우드든 볼은 스탠스 중간에 놓아 둔다. 그러면 손이 볼보다 앞쪽에 오거나 볼과 일직선이 되면서 낮은 구질의 공이 나온다. 또 체중은 왼발 쪽에 3분의 2 가량을 분포시킨다. 과도한 체중 이동을 막아 정확한 임팩트를 하기 위해서다. 게리 플레이어는 "볼을 낮고 멀리 보내려면 약간 크로스 스탠스를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볼이 맞바람을 뚫고 나가게 하기 위한 의도로 세게 치려다 보면 오버 스윙이 되는 수가 많은데 이는 금물이다. 이 상황에서는 가능하면 로프트가 작고 탄도가 낮은 클럽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5번 우드와 3번 아이언이 비슷한 거리를 낸다면 이 경우 3번 아이언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5번 우드와 3번 우드 중에서 망설여질 때는 3번 우드를 잡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멘털 게임 이 상황에서도 서두름은 '실타(失打)의 원인'이 된다. 바람이 거세 스윙을 못하겠으면 지체 없이 어드레스를 풀라. 바람이 불든 비가 오든,평소의 리듬과 템포를 유지하는 것이 샷의 성공을 보장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람에 맞서기보다 바람을 이용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