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할인점 사업을 벌이는 신세계 이마트에 '중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 유통시장을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기 위해 사원에서 임원까지 중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홍충섭 부사장(영업본부장),심재일 인사총무담당 상무 등 상당수 임원들이 이미 중국어 교재를 집어들었다.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학습 열기도 만만치 않다. 사내 중국어 동호회가 매주 두차례 여는 강좌엔 수십명이 몰려든다. 알게 모르게 학원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직원들을 합치면 족히 1백명은 넘을 것으로 회사측은 파악하고 있다. 이마트의 한 과장은 "중국에서 3,4년 고생하면 서울에 소형 아파트 한 채는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물질적 혜택도 누리고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사내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지난 97년 상하이에 이마트 1호점을 낸 신세계 이마트는 오는 2004년까지 상하이에 7개 매장을 갖추고 2010년엔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지에 모두 40개 매장을 둔다는 계획을 최근 마련했다. 앞으로 신규 점포당 4명씩 파견,중국 본부가 설립되는 2005년께는 현지 인력을 60∼7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회사측은 중국어를 전공한 직원들을 우선 선발하되 현지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들에게도 최대한 기회를 줄 방침이다. 이마트 이인균 상무는 "매장이 7∼8개로 늘면 구매 인사총무 마케팅 홍보 등을 담당할 중국 본부가 필요해진다"며 "현지 인력을 선발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은 두말 할 것 없이 중국어 실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