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노조가 정부의 은행 매각계획에 반발,행장실을 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조흥은행 노조간부 20여명은 이날 오후 7시 행장실을 기습점거한 뒤 농성을 벌였다. 홍석주 행장은 외부 행사차 자리를 비워 다행히 정면 충돌은 피했다. 하지만 노조는 행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행장실 집기를 꺼내 복도에 쌓았으며 이 과정에서 임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조는 홍 행장이 사내망에 올린 글을 통해 "노조는 가져간 1백대 기업 대출자료 원본(Loan File) 등 은행 실사에 필요한 핵심자료를 반환하고 침착하게 대처해 달라"고 당부하자 은행 경영진이 정부의 매각 계획에 동조한다며 점거농성을 벌였다. 이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도 기자회견을 갖고 조흥은행 헐값 매각 중단과 3차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오는 2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한편 변양호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조흥은행 매각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가격이 맞지 않으면 팔지 않으면 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그러나 "가격이 낮으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안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