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7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1기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1회전에서 참가선수 6명 모두가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그동안 여류바둑강국을 자부해온 중국은 2명만이 8강에 올랐고 일본은 남자바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전멸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 최고의 빅카드는 자타공인 '세계 최강' 루이나이웨이9단(백)과 일본내 여류명인 및 여류본인방 보유자로 '일본 1인자'인 고바야시 이즈미5단의 대결. 고바야시5단은 완력을 자랑하는 루이9단에게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초반부터 육박전으로 맞섰다. 그러나 난전은 역시 루이9단의 전공과목. 루이9단은 치열한 난타전 끝에 2백92수만에 불계승을 거두며 여류최강의 자존심을 지켰다. 고바야시로서는 1회전에 우승후보를 만난 것이 불운이었다. '여자 유창혁'으로 불리는 박지은3단도 일본의 학성타이틀 보유자인 가토 토모코5단을 맞아 1백54수만에 역전불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차세대 기대주' 조혜연3단 역시 중국의 예꾸이5단에게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혈전 끝에 2백8수만에 불계승을 이끌어냈다. 이밖에 윤영선2단과 권효진3단 이지현2단 등도 무난히 1차전 관문을 통과했다. 중국은 창하오9단의 부인이기도 한 장쉔8단이 일본의 고야마 미츠로5단을,화쉐밍7단이 역시 일본의 요시다 미키7단을 물리쳐 체면치레를 하는데 그쳤다. 이번 대회는 보해배와 흥창배의 뒤를 잇는 새로운 세계여자바둑대회로 총규모 4억여원에 우승상금은 3천만원이다. 이번 1기 대회에는 주최국 한국(6명)을 비롯 중국(5명) 일본(5명)등 총 16명의 기사들이 참가했다. 루이-조혜연,윤영선-장쉔,박지은-화쉐밍,이지현-권효진의 대결로 펼쳐질 8강전은 다음달 18일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다. 지난달 프로여류국수전 결승(루이9단의 2-0승리)에서도 격돌했던 조3단과 루이9단은 8강전에서 또 다시 맞붙게 됐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