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년제 대학에 갈 수 있는 상위 50%의 수능성적이 5∼6점 정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위 50% 가운데 상위권은 점수가 다소 올라가고 중하위권으로 갈수록 낙폭이 커 신중한 지원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상위권 점수대의 학생들의 성적이 그리 떨어지지 않은데다 재수생들의 점수상승으로 수험생들의 크게 몰려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입시기관들은 내다봤다. 입시기관들의 분석 결과 대체로 인문계의 경우 수능 1등급안에 들 것으로 추정되는 원점수기준 330점 이상, 자연계는 2등급 정도인 320점 이상까지는 작년보다 성적이 올랐고 인원 수도 늘어났다. 반면 그 이하부터는 하위권으로 갈수록 성적 하락폭이 커 자신의 성적에 맞는지원전략을 세우기가 어느 때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상위권에서는 재학생들과는 달리 재수생은 점수가 20∼30점씩 오른 것으로나타나 재학생-재수생간 점수차가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재학생들의 경우 안전지원위주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이로인해 중,상위권대학의 경우 상위권 재학생들의 점수가 소폭 상승한데다 재수생들의 점수까지 큰 폭으로 올라 경쟁률은 물론 합격선도 크게 올라 갈 가능성이매우 높다. 특히 한의예과와 전문대학원 체제 일부 도입으로 모집정원이 줄어든 의.치의에과의 경쟁률은 사상 최고로 치솟을 전망이다. 대학별 지원가능 점수는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서울대.연고대 등 상위권 대학은 고득점 재수생의 집중 지원으로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다소 높아질 수도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전문가들은 다음달 2일 수능 성적 발표 이후 곧바로 12월6일부터 정시모집원서접수가 시작되므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하루 빨리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지원전략을 세워야 원서접수때 당황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입시기관별 예상 합격선 ▲서울대 = 대성학원은 서울대 합격권을 상위권학과의 경우 인문계 369점 이상,자연계 366점 이상으로 잡았고, 중앙학원은 인문계 367~376점, 자연계 372~379점으로 예상했다. 종로학원은 인문계의 경우 361점 이상, 자연계는 360점 이상으로 잡았고 고려학력은 인문계 364~372점. 자연계 363~373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위권학과는 대성학원이 인문계는 357점, 자연계는 354점 이상으로, 중앙학원은 인문계가 359점, 자연계가 355점 이상으로 예상했고, 나머지 기관도 인문계, 자연계가 종로는 355점과 350점이상, 고려는 352점과 346점이상으로 내다봤다. 이어 하위권학과도 대성과 중앙학원은 최소한 350~353점 이상, 종로는 348점 이상, 고려는 346점 이상을 각각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서울대의 합격선은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위권학과의 경우 오히려 다소 올라갈 수도 있는 것으로 점쳐졌다. ▲연.고대 등 상위권대 인기학과 = 인문계는 334점(대성), 350점(중앙학원)이지원 가능한 점수대로 제시됐다. 자연계는 333점(대성), 350점(중앙학원),355점(종로)이상은 돼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대학 하위권 학과의 경우 인문계는 최소 320점대는 넘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연고대의 합격선도 지난해와 같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방국립대.서울소재 중위권대 = 지방국립대 인기학과는 인문계 282~334점(대성) 이상에서 324~338점(중앙학원) 이상, 자연계 307~345점(대성) 이상에서 342~349점(중앙)등으로 제시됐다. 서울소재 중상위권 대학의 주요 학과도 대체로 320점 이상은 돼야 합격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수도권대학 최저합격선으로 대성은 인문 201점 자연 219점, 중앙학원은인문 210점 자연 220점 이상을 제시했고 4년제 대학은 대성이 인문 140점 자연 138점, 중앙학원이 인문 140점 자연 135점을 예상했다. ◇지원전략 수능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10~15점 정도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평가원가채점 결과 전체 예상평균이 오히려 2~3점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평균점수의 하락은 중하위권들이 주로 주도하고 있고 상위권 이상의 수험생들은 조금씩 오른 것으로 드러나 이에 따른 입시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재수생과 재학생간의 점수격차가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따른 일선고교와 입시학원들의 진학지도에 혼란이 예상된다. 일단 수험생들은 희망대학의 입시요강이 지난해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철저히살피고 대학, 학과마다 전형유형이 천차만별로 다양해진 만큼 대학별 입시요강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올해 입시에서는 수능 5개 영역을 단순합산해 반영하는 대학이 줄고 일부 영역만을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두는 대학이 증가해 원하는 대학과 학과의 정보를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또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도 164개 대학에서 올해에는 22개 대학이 늘어나 배점영역이 높은 언어와 수리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유리한 상황이므로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게 입시기관들의 조언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들 요소와 모집군별 전형일정 등을 감안해 가채점 결과를토대로 영역별 점수 및 표준분포상 자신의 위치 등을 산출해 지망 학교 및 학과에서의 유.불리 여부를 반드시 따져본 뒤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아직 2학기 수시모집이 끝나지 않은 대학이 많으므로 수능성적보다 학생부성적이 유리한 학생은 올해 수능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재수생과의 정시모집 경쟁을 피해 남은 2학기 수시모집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 올해에도 정시에서는 3번의 복수지원이 가능하므로 한번은 합격위주의 안전지원을, 나머지는 적정지원이나 소신지원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논술과 면접을 시행하는 대학을 지망하는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논술.면접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올해 수능점수의 비중이 커지긴 했지만 학생부성적도 무시할 수 없으므로 재학생들은 기말고사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