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 대만 증시는 사흘째 상승세를 보였다. 대만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금융주가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장쩌민 국가주석이 경제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 투자 관련 종목들이 올랐다. 최근 급등한 기술주들은 차익매물이 늘어나며 숨고르기에 들어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하 이후 세계경기의 회복세가 지연되고 미국과 이라크간 불확실성이 증폭, 다음주에는 4,500∼4,800선에서 제한된 등락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8일 대만의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53.03포인트, 1.11% 올라 4,811.01로 마감됐다. 미국 금리인하 재료 노출과 뉴욕증시 급락 영향으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상승폭을 넓혀 일중 고점에 마감했다. 주말을 앞둔 가운데 거래는 줄어 거래대금은 전날 1,320억대만달러에서 1,110억대만달러로 떨어졌다. 이날 장쩌민 중국 주석은 제16대 전국인민대회 개막연설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2000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4배의 경제규모를 달성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창화은행이 가격제한폭인 7% 급등했고, CTB파이낸셜 홀딩스, 화남파이낸셜 등 은행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주들은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8%이상 급락한데다 최근 기술주들의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에 밀리며 장후반까지 혼조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수탁생산) 반도체 생산업체인 대만반도체(TSMC)가 약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동종업체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후반 상승세로 돌아서 강세로 마감했다.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마크로닉스 인터내셔널은 6% 이상 급등했다. 컴퓨터 관련주 아수시텍은 2.5%이상 하락했고, 대만 최대 컴퓨터 메모리 칩 업체 난야테크놀로지는 0.32% 오른 반면 윈본드 일렉트로닉스도 0.52% 떨어졌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