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형 예금상품'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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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상품이 진화하고 있다.
전통형 예금상품에다 파생금융 상품을 결합, 추가 금리를 지급하는 방식의 '변종(퓨전)형' 상품이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5일 근무제가 정착돼 가면서 각종 레포츠활동을 지원하는 예금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주가지수나 금리옵션과 연동
조흥은행의 'Mr. 마켓정기예금'은 예금 만기일의 주가지수가 예금 가입시점에 비해 상승할 경우 주가상승률에 비례해 보너스 금리를 준다.
예를 들어 가입후 주가가 30% 상승하면 연 15% 정도의 이자를 챙길 수 있다.
반면 주가가 떨어지면 이자를 한푼도 못건진다.
하나은행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에 따라 최고 9.5~13.5%의 추가 금리를 지급하는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을 지난 4일부터 팔기 시작했다.
금리옵션을 활용한 예금상품도 나왔다.
국민은행의 'KB리더스정기예금'은 원금과 기본금리(2%)를 보장하면서 동시에 고객이 앞으로의 시장금리 향방을 예측토록 해 그 결과에 따라 추가 금리(최대 4~5%)를 지급한다.
보험과 결합
국민은행의 '캥거루 통장'은 '보험이 가미된 예금'이다.
만 19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이 상품은 판매 약 9개월 만에 60만6천계좌에 3천7백40억원의 수신고를 올렸다.
통장 개설과 동시에 종합상해보험에 자동 가입되며 자녀교육용 자금을 수시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농협은 2000년 초 국내 처음으로 방카슈랑스(은행.보험 결합) 상품인 '큰만족보장예금'을 선보였다.
조흥은행은 1년제 정기예금에다 삼성화재의 보험상품을 결합한 '나이팅게일정기예금'을 지난 6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레포츠와 연계
우리은행의 '우리사랑레포츠예적금'은 레포츠와 보험, 예.적금의 장점을 한데 묶어놓은 상품이다.
지난 7일 현재 이 상품의 수신잔액은 주5일 근무제와 월드컵 열기를 타고 7조1천87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콘도 호텔 등의 이용이나 스포츠용품을 살 때 최고 6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휴일교통상해보험에도 자동 가입된다.
조흥은행도 콘도 스키장 등의 할인혜택이 있고 레저보험에도 무료로 들어주는 '레토피아 적금'을 내놓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발매 3개월만에 가입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우리은행의 김인응 재테크 팀장은 "고객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전통형 예금상품이 퇴보하는 대신 하이브리드(다기능)형 예금상품은 더욱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